이탈리아

이탈리아는 이번 대회에서 세대교체를 본격적으로 단행하며 새로운 전력을 시험하고 있다. 다니로 갈리나리, 마르코 벨리넬리 등 상징적인 베테랑들이 모두 빠지면서, 로스터는 유럽 리그에서 활약하는 젊은 선수들과 기동력을 앞세운 조합으로 재편되었다. 평균 득점은 79.2점에 머물며 공격 다변화에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고, 경기 운영 능력도 과거보다 세밀함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다만 시몬 폰테키오, 니콜로 멜리, 램스 등이 몸을 던지는 수비와 빠른 스위치 디펜스를 통해 조직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높이와 박스아웃, 페인트존 수비에서는 안정감을 확보했다. 하지만 확실한 해결사가 부재해 클러치 상황에서 약점이 드러난다.

슬로베니아

슬로베니아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강력한 공격력을 바탕으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루카 돈치치는 경기당 30득점에 근접한 활약과 8.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슈팅 효율과 스틸 부문에서도 상위권에 올라 사실상 팀 전술의 중심이다. 그의 존재 덕분에 팀 평균 득점은 93.8점으로 16강 팀 중 최상위권이다. 크라멜펠은 골밑에서 힘을 보태고, 페리펠리치와 호브랏이 외곽에서 지원하며 돈치치의 부담을 줄이고 있다. 로스터 공백이 없다는 점도 안정적인 경기력을 뒷받침하고 있으며, 빠른 템포와 변칙적인 속공 전개로 상대를 흔드는 힘이 강하다. 다만 외곽 성공률이 떨어질 경우 변동성이 생길 수 있지만, 현재 기세는 이를 충분히 상쇄하고 있다.

총평

단판 승부라는 변수가 있지만, 전력과 경기력을 종합하면 슬로베니아가 주도권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이탈리아는 수비와 조직력으로 맞대응을 시도하겠지만, 돈치치의 압도적인 영향력을 제어하지 못한다면 다득점 흐름을 막기 어렵다. 이탈리아는 확실한 에이스가 부재한 반면, 슬로베니아는 다양한 득점 루트를 활용할 수 있어 경기 운영에서 우위를 점할 전망이다. 오픈 코트 상황이 길게 이어지면 전체 득점이 자연스럽게 높아질 가능성이 크며, 결국 경기 결과는 돈치치의 개인기와 팀 전체 에너지 레벨 차이가 승부를 갈라놓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