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흥국생명은 최근 3경기에서 2승을 가져가며 흐름을 어느 정도 회복한 모습이다. 직전 경기에서는 외국인 선수가 빠진 정관장을 상대로 3-0 완승을 거두며 블로킹 우위와 범실 최소화라는 두 가지 과제를 모두 충족했다. 레베카는 3경기 연속 20득점 이상을 기록하며 확실한 1옵션 역할을 해주고 있고, 이고은 세터의 결장 속에서도 서채연–이나연의 분담 운영이 나쁘지 않은 효율을 보였다. 다만 경기력의 근본적 안정성은 아직 부족하다. 서채연은 리시브 불안 상황에서 토스 정확도가 크게 흔들리고, 이나연은 블로킹 높이의 약점이 반복적으로 노출되고 있다. 상대 전력이 약화된 경기에서 나온 완승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세터 운영과 서브·리시브 전쟁에서의 약점은 여전히 구조적 리스크로 남아 있다. 홈 경기 성적은 2승2패로 평범한 수준이며 확실한 우위 요소는 부족하다.

GS칼텍스

GS칼텍스는 최근 IBK와 현대건설을 연달아 잡아내며 2연승 반등 흐름을 만들었다. 실바가 33득점을 기록하며 확실한 해결사 역할을 해줬고, 레이나가 결장한 상황에서도 유서연·권민지가 각각 외곽 득점과 중앙 블로킹에서 공백을 완벽히 메웠다. 블로킹·서브 지표 모두 상대와 균형을 이루며 전반적인 경기력 안정성을 확보했고, 원정에서도 최근 2연승을 포함해 기세가 좋은 편이다. 다만 3세트를 13-25로 내주는 과정에서 집중력이 크게 흔들리는 장면이 있었던 만큼, 특정 구간에서의 낙폭이 남아 있다는 점은 숙제로 남는다. 그럼에도 실바 중심의 공격 효율과 사이드 화력, 그리고 상대보다 우세한 서브·리시브 체계는 현 시점에서 경쟁력 높은 무기다.

총평

이번 경기의 핵심 포인트는 세터 안정성과 서브·리시브 우위 싸움이다. 흥국생명은 직전 경기에서 완승을 거뒀지만, 상대의 외국인 부재라는 특수 상황을 고려하면 실제 전력 평가는 과하게 반영해서는 안 된다. 특히 1차 맞대결에서 서브 싸움에서 완전히 밀렸고, 두 세터 체제의 불안정성이 경기 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반면 GS칼텍스는 실바의 득점 생산력, 유서연·권민지의 조력, 그리고 최근 연승 흐름의 안정감까지 갖춰 전체적인 밸런스가 더 완성된 상태다. 리시브 라인의 견고함, 서브 압박, 외국인 선수의 역할 비중을 고려하면 경기 흐름의 주도권은 GS칼텍스 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