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럼

풀럼은 4-2-3-1 구조를 기반으로 홈에서는 지나치게 내려앉기보다는 미드블록을 유지하며 경기 초반부터 안정적인 수비 라인 형태를 만든 뒤, 역습 타이밍을 노리는 팀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전방에서는 호드리구 무니스가 버티는 힘·제공권·세컨볼 대처 능력을 기반으로 팀 공격의 시발점을 만들어주는 핵심 축이다. 무니스가 등지는 상황에서 상대 수비를 끌어내고, 뒤에서 올라오는 2선 자원들이 연속적으로 전개에 가담하는 구조가 풀럼의 기본 패턴으로 정착돼 있다. 이워비는 하프스페이스에서 좁은 공간 탈압박과 전진 드리블을 동시에 수행하며 전개 템포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맡고 있어, 풀럼이 상대 압박을 받을 때 한 번에 라인을 풀어내는 중요한 연결 고리가 된다. 루키치는 6번·8번을 오가며 수비 가담과 볼 운반을 동시에 담당하지만, 라인 간격이 벌어지는 구간에서는 뒷공간 커버까지 떠안기 어려워 부담이 커질 때가 있다. 풀럼은 홈에서 일정 수준의 공격 의지를 보일 수 있으나, 포백이 박스 근처에서 상대의 컷백·침투 패턴을 장시간 통제할 수 있느냐가 가장 큰 과제로 남아 있다.

맨시티

맨시티는 4-3-3 기반의 정교한 포지셔닝과 하프스페이스·측면을 동시에 활용하는 빌드업 구조를 갖춘 팀이다. 홀란드는 문전 움직임·피지컬·결정력에서 리그 최고 수준의 영향력을 가진 스트라이커로, 박스 안에서 공간을 선점하고 크로스·컷백 상황에서 마무리 정확도를 극대화하며 팀 공격의 종착점 역할을 확실히 수행한다. 도쿠는 터치라인에 넓게 서서 클래식한 윙어처럼 1대1 상황을 만드는 능력이 뛰어나며, 속도를 붙여 풀백을 정면으로 돌파한 뒤 컷백 각도를 만드는 장면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이 과정에서 만든 수비 흔듦은 홀란드가 박스 안에서 한 발 앞서 공간을 점유하게 만들며, 다양한 득점 루트로 이어진다. 니코 곤살레스는 중원과 공격진을 유기적으로 잇는 역할을 수행하며, 하프스페이스에서 공을 받아 방향을 전환하고 도쿠 쪽으로 정확한 전진 패스를 연결해 상대 포백에 지속적인 선택 압박을 가한다. 세 선수의 삼각형 구도는 상대 박스 근처에서 압박·침투·마무리를 유기적으로 결합시키며, 상대 수비 라인을 깊게 몰아넣는 구조적 우위로 이어진다.

총평

이번 경기는 단순한 순위 싸움이 아닌, 측면 돌파와 컷백 루트, 박스 점유율, 수비 라인 유지력의 충돌이다. 풀럼은 미드블록을 유지하며 역습 기회를 엿보는 구조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맨시티의 정교한 빌드업과 하프스페이스 점유가 풀럼의 수비 라인을 후퇴시키는 패턴이 뚜렷할 가능성이 높다. 도쿠는 터치라인에서 폭을 넓혀 풀백을 끌어내고, 니코 곤살레스는 그 공간을 활용해 전환 패스를 뿌리며 풀럼 포백에 계속 선택을 강요한다. 그 흐름 속에서 홀란드는 박스 안에서 수비수 어깨 뒤를 선점하며 컷백 상황에서 한 발 먼저 반응하는 장면을 반복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 풀럼은 이워비·무니스 조합으로 초반 전개를 시도할 수 있으나, 맨시티의 즉각적인 압박 회수(게겐프레싱) 앞에서는 역습이 길게 이어지기 어려운 구조다. 결국 볼 점유·박스 점유·결정적 찬스의 숫자에서 맨시티가 압도하는 흐름이 예상되며, 후반으로 갈수록 풀럼 수비 라인은 더욱 깊게 몰리며 컷백·침투·세컨볼 수비에서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 전체적인 전술 구조와 완성도, 박스 안 마무리에서의 질 차이를 고려하면 맨시티가 경기 흐름을 대부분 가져갈 매치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