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KCC

부산 KCC는 주축 자원의 부상 이탈 속에서 경기 에너지와 로테이션 집중도에 따라 경기 내용의 기복이 크게 나타나는 팀이다. 송교창과 최준용의 장기 이탈로 인해 전반적인 수비 강도와 전환 속도는 떨어졌지만, 직전 원주 DB전에서는 후반부터 수비 압박과 활동량을 크게 끌어올리며 반전에 성공했다. 전반에 16점 차로 밀렸음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헬프 수비와 로테이션을 통해 턴오버를 유도하고 세컨드 찬스를 만들어내며 경기 흐름을 완전히 뒤집었다. 공격의 중심은 장재석과 숀 롱의 높이를 활용한 골밑 장악이다. 이들이 리바운드를 확보해줄 경우 공격 기회가 이어지지만, 반대로 밀릴 경우 득점 루트가 급격히 단조로워진다. 허웅은 외곽에서 팀 공격의 숨통을 틔우는 역할을 맡고 있으며, 허훈은 득점보다 경기 조율과 찬스 메이킹에 집중하며 템포를 정돈한다. 다만 연속 경기 일정과 얇아진 스쿼드로 인해 후반 체력 저하 가능성은 분명한 리스크로 남아 있다.

서울 SK

서울 SK는 워니를 중심으로 한 페인트존 장악력과 빠른 템포 전개가 확고한 팀 색깔이다. 김낙현은 외곽슛과 2대2 전개를 병행하며 공격의 출발점 역할을 수행하고 있고, 워니는 포스트업과 컷인, 공격 리바운드 가담까지 맡으며 중심축 역할을 확실히 해주고 있다. 여기에 안영준과 톨렌티노가 외곽에서 고른 활약을 보이며 수비 시선을 분산시키는 구조다. SK의 가장 큰 강점은 공격 리바운드를 기반으로 한 세컨드 찬스 생산과 트랜지션 속도다. 상대 수비가 정비되기 전 빠르게 득점으로 연결하며 흐름을 가져온다. 수비에서도 가드진 압박이 적극적이어서 상대 공격 전개를 늦추는 장면이 자주 연출된다. 다만 직전 경기 4쿼터에서 워니가 종아리 쪽 불편을 느낀 장면은 변수로 작용할 수 있지만, 전체적인 팀 완성도와 최근 경기 내용은 안정적인 상승 흐름을 유지 중이다.

총평

이 경기는 전력 공백 속에서 에너지로 버티는 부산 KCC와, 구조적으로 안정된 운영을 이어가는 서울 SK의 맞대결이다. KCC가 직전 경기에서 반등에 성공하긴 했지만, 연속 일정과 주전 의존도가 높은 로테이션 구조상 같은 수준의 수비 집중력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반면 SK는 워니를 축으로 한 인사이드 장악과 외곽 지원이 유기적으로 이어지며 경기 흐름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KCC가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리거나 외곽 슈팅 효율이 떨어질 경우, SK의 세컨드 찬스 공격과 빠른 전개에 의해 주도권을 넘겨줄 가능성이 크다. 워니의 몸 상태가 변수로 남아 있지만, 전반적인 전술 완성도와 최근 흐름을 감안하면 경기 주도권은 서울 SK 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높은 매치업이다.